스위스 작가 하이디 버처(Heidi Bucher, 1926-1993)는 라텍스를 이용하여 건물
파사드를 형상화한 혁신적인 조각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. 버처는 흔히 사라지고 마는 장소의 기억을 내면화하고, 이를 미래의 세대에게 선명하게 보여줍니다. 버처의
조각 <근원(The Source)>은 라텍스 ‘물’이 분출되는 작은 폭포와 함께 공중에
떠다니는 꽃병처럼 보이는 작품입니다. 버처는 물을 마치 마술 묘기에 사용되는 소품처럼 인공적으로 연출하여 물을 생명의 근원으로 보는 관점을 모순적으로 만듭니다.